1 한약 다이어트
다이어트 식품 논란에 불을 붙였던 다이어트 한약. 문제가 되었던 것은 다이어트 한약에 들어가는 ‘마황’이라는 한약재 성분에 이뇨 작용을 돕고 식욕을 감소시키지만 많이 복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에페드린이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FDA에서는 에페드린이 들어있는 다이어트 식품의 제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에 한의학계는 크게 반발을 하고 나섰다.
“에페드린 성분은 FDA에 의해 ‘식품’으로 사용이 금지된 것일 뿐, 감기약(일반 의약품)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전문 의약품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에페드린이 전문 의약품으로 사용될 때 허용 기준을 마황으로 환산할 경우 하루 5돈 이상이 돼야 허용치를 넘어서게 된다.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처방을 볼 때 1~2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많아야 3돈을 넘지 않는다. 또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급성 내성이 생겨 중독성이 있다는 보도는 옳지 않다.
모든 비만 처방에 마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비만인은 태음인 체질이 많기 때문에 마황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태음인에게 마황은 대부분 부작용 없이 잘 듣는 편이다. 그러나 한의사들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석고나 황금 등 한약을 항상 같이 사용한다”고 해독한의원 양재점의 신의수 원장은 말한다.
그럼 다이어트 한약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고, 대체 어떤 원리로 살이 빠지는 것일까?
“다이어트 한약에는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성분, 피부에서 울체(막힌 것)된 것을 발산시키는 성분과 제일 중요한 공복감을 줄여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따라서 몸 안에서 대사가 잘되도록 해주고 공복감을 줄여주어 음식에 대한 욕구가 덜 생기도록 하여 소식을 돕는다.” 신의수 원장의 설명이다.
한약 다이어트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어지럼증이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현상과 알레르기 반응이나 머리가 빠지는 등의 현상이다. “다이어트 약은 크게 2가지 패턴이 있다. 하나는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원기를 회복시켜 밥을 먹지 않고도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약인데, 이때 지나치게 금식을 하면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지럽거나 머리가 빠지는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지나친 금식보다 소식을 하고, 나머지 칼로리를 한약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다어어트를 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다른 종류의 한약은 마황이 들어가서 막힌 기혈을 풀어주며 발산시켜 주는 종류의 한약인데, 소음인의 경우 이런 약을 먹었을 때 어지럽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는 체질에 맞지 않는 약이기 때문에 복용 자체를 삼가는 것이 좋다.”
한약 다이어트의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 영양 상태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 약을 복용해야 하고, 무조건 굶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 영양소와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야 나중에 요요 현상도 일어나지 않게 된다고.
2 제니컬, 리덕틸 등 다이어트 약
가정의학과 등에서 처방해주는 다이어트 약은 크게 지방 흡수 저해제, 식욕 억제제, 대사 촉진제 3가지 계열로 나뉜다. 지방 흡수 저해제는 권장량 이상 섭취한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게 하는 원리로 제니컬이 대표적이다. 한국인의 식생활은 서양인에 비해 기름기가 많지 않아 최근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추세다.
식욕 억제제는 중추신경에 작용하여 식욕 자체를 감퇴시키는 약물로, 대표적으로 푸리정이 있다. 우울증 치료제를 식욕 억제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조증의 경우 활동이 많아지면서 잠도 자지 않고 식욕도 떨어지지만, 우울증의 경우 활동도 없어지고 폭식을 하게 되기 때문에 우울증 증상이 완화되면서 반대급부로 식욕이 떨어지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효과는 매우 좋지만 오랫동안 복용하다 중단하면 극도의 피로감이나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어 단기간 사용해야 하며, 대부분 이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은 초기에 소량만을 사용한 후 다른 약으로 대체한다.
대사 촉진제로는 써모펜 정이 대표적이다. 이 약은 에너지 대사를 촉진해 칼로리를 소모시키는 원리이다. 신체의 열 생산을 촉진시켜 칼로리를 태운다. 약간의 카페인이 함유된 경우가 많아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이 있을 수 있으며 최근 가장 많이 선호하는 약제 중 하나다.
어떤 종류의 약이건 간에 복용을 하려면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데, 간혹 비만이 아닌 사람에게 무분별하게 처방전을 써주거나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약을 구입해 먹는 사람도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꼭 비만 치료에 해당하는 분이 전문의로부터 처방을 받아야 한다. 여성의 경우 체지방률이 30%, 남성의 경우 25% 이상 될 경우 비만에 해당한다. 또 복용 중에 두통이 심하거나, 구역질과 불면증 등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한 후 복용 유무를 결정해야 한다”고 아미피부과 장항욱 원장은 조언한다.
3 황제 다이어트 등 식단 다이어트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할 것을 권하는 액킨스식 다이어트, 일명 황제 다이어트는 덴마크 다이어트 등으로 변주되며 한동안 다이어트 식단계를 평정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효과적인 다이어트 식단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식이 요법 다이어트다.
탄수화물을 거의 섭취하지 않으면 모자란 탄수화물 대신 에너지 사용을 위해 지방을 사용하게 되는데, 지방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케토시스라 불리는 물질들이 다량 형성된다. 이 현상을 통해 식욕이 억제됨은 물론 소변을 통해 여분의 지방 칼로리까지 빠져나간다는 것이 황제 다이어트의 핵심이다.
그러나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면 근육 자체를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고, 근육이 분해되면서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건강한 방법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다이냐 다이어트냐>의 저자 김민석 원장은 설명한다.
“또한 근육량이 줄어들어 기초대사량 저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요요 현상의 빌미도 제공하게 된다. 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 쉽게 피로하거나 두통이 생기고 심하면 호흡 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원 푸드 다이어트의 경우 이러한 부작용은 더욱 심해진다. 양배추, 포도, 토마토, 식초 등 아무리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다른 음식과 함께 적당량 섭취했을 때의 이야기이지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당연히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