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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송' 계기로 음악 UCC 제작 듣기만 해도 살 빠지는 노래

'탈레반송' 계기로 음악 UCC 제작 듣기만 해도 살 빠지는 노래

 

  • 어려운 의학, 음악으로 쉽게 배워요
  • 노래하는 내과의사 이진호씨

    노래 속 생활건강정보가 한가득
  • 이기훈 기자 jjamary@chosun.com   입력 : 2008.04.24 15:32 / 수정 : 2008.04.25 09:37
    • "고지혈증, 소리없이 합병증이 오는 무서운 병. 약물요법 식이요법 병행해야 합니다. 보신탕, 곱창, 계란 노른자, 튀긴 음식들 조금 줄여 드세요."(고지혈증 노래 중에서)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분명 노래 가사의 일부분이다. 현직 의사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의학 UCC 시리즈가 화제다. 내과의사인 이진호(34)씨는 여러 질병의 치료법과 예방법을 노래와 동영상으로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이씨는 "내과에서 일하다 보니 고지혈증에 대해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설명을 하는데 일반 사람들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다"며 "굳이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알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UCC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지혈증은 당장 아프지 않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병이지만 무심코 방치하면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병이다.

      "파인애플보다는 딸기나 배가 좋아, 커피는 블랙으로,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은 지방으로 가죠, 먹고 살 빼는 지아이(GI) 다이어트." (듣기만 해도 살 빠지는 노래 중에서)

      최근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살을 빼기 위해 무조건 굶게 되면 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이씨는 '듣기만 해도 살 빠지는 노래'를 통해 'GI(glucose index·포도당지수) 다이어트'를 비만환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같은 칼로리라도 GI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당뇨 예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노래다. 이 밖에도 암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나는 암을 사랑합니다', 비만과 당뇨환자들을 위한 '이겨내요 당뇨', 보톡스가 미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보톡스 송' 등 이씨의 UCC 음악에는 실생활에 필요한 건강정보들이 담겨 있다.
    • 이씨는 대학시절 음악 동아리 활동을 하며 여러 차례 무대에 섰다. 2006년부터는 '야소다라'라는 이름으로 정식 음반을 내고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탈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인질들의 조기석방을 노래한 UCC, '탈레반송'이 키위닷컴(keywui.com)과 판도라TV 등 주요 동영상 포털에서 1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의학정보를 담은 노래를 UCC로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사가 작곡을 하고 노래를 한다며 주위의 핀잔도 많이 들어야 했다. '배가 불러서' '튀기 위해서' 노래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씨에게 음악은 단순한 취미생활만은 아니다. 환자들과 신뢰를 쌓는 진료의 연장선이다. 인터넷 상에는 수없이 많은 건강정보들이 넘쳐나고 그중에는 전문가들의 동영상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대개는 지루하고 딱딱하기 마련이어서 건강정보와 관련된 UCC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의 노래를 들으면 그 같은 편견이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이씨는 "병원에서는 환자들 개인만을 상대하지만 음악을 통해 UCC를 만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건강정보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끔은 병원에서도 환자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래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진료실인지 공연장인지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한다.

      음반을 내면서 환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최근에는 암환자들을 위한 공연을 했고 6월에는 당뇨병환자들과 함께하는 캠프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비만·당뇨·흡연 등 생활습관과 관련된 질병에 대한 노래와 UCC도 꾸준히 만들 계획이다. 이씨는 "생활습관만 조금 바꾸면 정말 건강해질 수 있다"며 "아픈 몸으로 병원에서 만나지는 말자"고 말했다.

    • 듣기만 해도 살빠지는 노래 - 다이어트송 /키위닷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