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잡동사니

장키 시청률 부담감, 최대 피해자는 이시영

만화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한 '장난스런 키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작이 만화라고 하지만 너무나 대중을 생각하지 않은 설정들로 드라마의 흡입력을 떨어트리며 이도 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시청률은 말 그대로 애국가 시청률에 버금가는 3%로 불과하다.

사실 '장난스런 키스'가 시작되기 전에는 일본과 대만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원작을 소재로 드라마화했기에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나와 줄 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꽃보다 남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현중이 남자 주인공 백승조 역할로 나오면서 아무리 못해도 시청률이 20% 넘을 거라는 예상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건 모두 말 그대로 예상일 뿐이었다.

드라마는 첫회의 기대감을 무너뜨리고 계속해서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같은 경쟁 시간대에 시청률이 40%가 넘는 '제빵 왕 김탁구'가 있지만 그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장난스런 키스'가 어느 정도 선전을 거두었다면 분명히 김탁구는 40% 기록을 넘지는 못했을 것이다.

현재 '장난스런 키스'가 겨우 버티고는 있지만 역시 김현중의 열혈 팬들의 지원만으로 방송을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나 방학시즌도 끝나 버려 청소년층들의 시청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장난스런 키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친 만화적 설정도 있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여주인공의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오하니 역을 맡고 있는 정소민의 캐릭터는 매우 신선하고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너무 신선하다 못해 약간은 엽기적이기 까지 한 정소민은 분명히 만화적 캐릭터를 잘살려 자신만의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기는 하지만 신청자 입장에서 보면 다르다. 정소민의 마스크는 분명히 시청자들이 상상하던 그러한 귀엽고 깜찍하며 기대했던 상상의 오하니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여주인공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드라마의 팬층을 두텁게 할 수가 없게 돼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오하니의 비중은 '장난스런 키스'에서 백승조의 두 배나 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자주 나오는 편이다 보니 오히려 정소민이 단독 여주인공을 위해 김현중은 백그라운드가 돼버린 느낌까지 들게 한다. 모든 내용이 오하니 중심으로 흘러가며 그냥 백승조의 이야기는 따라가는 에피소드에 불과 한 것이다.

그렇다고 또 상상 이상으로 '장난스런 키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정소민를 칭찬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처음에는 연기력 논란에 빠졌지만 갈수록 안정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주인공 원톱으로 내세울 만한 카리스마나 매력이 존재하지 못한 정소민은 그냥 평범한 캐릭터에 불과할 정도로 밋밋하다. 이러다 보니 시청자들을 확 끌어들이는 포스가 없어 드라마가 흘러가면 갈수록 난관에 봉착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드라마에 7회부터 등장하는 또 한 명의 여자 주인공이 있다. 바로 이시영이다. 만약 이시영이 들어와 정소민의 자리를 밀어내며 백승조와 러브라인을 잘 형성하면서 삼각관계를 제대로 살린다면 '장난스런 키스'의 시청률 상승을 가져올 여력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 상태로 아무리 이시영이라고 해도 무리다.

차라리 본래 오하니 역할을 이시영이 하고 이시영의 등장할 역할인 윤헤라 역을 정소민이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을 남게 한다. 어쩌면 이시영은 이 드라마의 섭외가 들어 왔을 때 거부를 했어야 될지도 모른다. 이미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서 부태희 역으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그녀가 왜 16부작에 불과한 드라마의 중간부터 투입되는 조연급 여자 주인공에 흔쾌히 승낙을 했는지도 이해가 가질 않을 정도다. 아마도 ‘베스트 극장’의 출연 무산에 상심이 커 무작정 새로운 작품에 나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시영이 ‘베스트 극장’ 촬영이 들어갔다면 '장난스런 키스'에 투입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시영은 지난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 편에서 복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시영이 괜히 복싱을 배운 것이 아니었다. ‘베스트 극장’에서 자신의 맡은 역할이 복서 역이었기 때문이다.

이시영은 이 역할을 위해 무려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복싱 연습을 하며 체력을 단련해 왔다고 한다. 또한, 복싱 외에 웨이트와 필라테스를 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체중이 무려 6~7kg가 빠져 몸무게가 40kg 때로 진입을 했을 정도로 혹독한 준비를 해온 것이다. 그런데 그런 작품이 중간에 중단이 돼버렸으니 이시영으로서는 상당한 충격과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것이다. 그런 찰나에 공백 기간을 두고 있던 이시영에게 떨어진 시나리오가 바로 '장난스런 키스'다.

이시영은 또다시 상담한 부담감을 가지고 극의 중반부터 '장난스런 키스'의 막중한 짐을 들고 가게 생겼다. 잘하면 그나마 본전이만 못하면 그동안 부태희로 쌓아 온 좋은 평가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청률이 초토화된 '장난스런 키스'에서 이시영이 건질 거라고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자존심 받게는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만화적인 캐릭터 설정이 난무하는 이 드라마에서 이시영이 정말 어떠한 연기력을 보여줄지도 사실상 난감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조금이나 기대가 되는 것은 역시 오하니의 정소민보다는 비주얼이나 화면을 잡아끄는 힘이 더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윤헤라는 역 자체가 도도하고 아름답고 명석하고 성격마저 딱 떨어지는 실력 있는 여자라는 점에서 오하니를 철저하게 무시하면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삼각관계는 분명히 김현중만으로 벅찼던 '장난스런 키스'에 반전을 가져오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적 요소를 선사할 거라 기대가 되는데 그래서인지 6회에 예고된 김현중과 정소민의 키스신 보다도 이시영의 7회 등장이 몇 배나 기다려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시영마저 살아나지 못한다면 '장난스런 키스'는 모든 패를 버리는 꼴이라 KBS '제빵왕 김탁구'의 희생물이 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시영도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하나의 오명을 남기고 말아 정소민이나 김현중보다도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꼭 이시영이 투입되면서 '장난스런 키스'가 상승효과를 가져 올 거라 믿고 싶다. 다음 주 7회부터 투입되는 이시영의 존재감에 한번 기대를 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