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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테소펜신의 임상 2상 결과

NeuroSearch에서 개발한 비만 치료제인 테소펜신(tesofensine)이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2배 이상의 체중감소 효과를 냈다고 ‘Lancet’에 발표되었다. 연구를 주도한 코펜하겐대학의 Arne Astrup 박사는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량효과 외에도 혈압에 대한 영향은 없었고 심장박동만이 조금 증가하는 등 안전성도 확인되었다고 지적했다. NeuroSearch에서는 테소펜신의 임상 3상 시험을 내년 초에 계획하고 있다.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인 비만은 2형 당뇨병이나 심장 질환들의 위험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의 집계에 따르면 2005년도의 전세계 비만인은 4억 명 이었으며 2015년에는 7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런 급속도의 증가는 전염병 수준의 확산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특히 후진국이나 선진국의 여부와 상관 없이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제약회사들도 이와 같은 상황을 인식하여 비만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소펜신은 원래 알즈하이머나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되던 약물이다. 그러나 이들 질병을 앓는 과체중 환자에서 투여시 의도치 않게 살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 이후 비만 치료제로 주목을 받아서 개발되게 되었다. 테소펜시은 뇌에서 공복감 조절에 관여하는 3종의 화학물질이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line), 세로토닌(serotonin), 도파민(dopamine)을 방해하는 기작을 갖고 있다. 테소펜신을 복용한 사람들은 공복감을 덜 느끼고 빨리 포만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가 30-40사이인 비만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덴마크의 5곳의 비만센터에서 실시되었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분류되어 여러 용량의 테소펜신과 위약이 투여되었다. 24주가 진행된 시점에서 위약이 투여된 환자들의 체중감소가 2%였으며 테소펜신 0.25mg, 0.5mg, 1.0mg 투여된 환자들은 각각 4.5%, 9,2%, 10.6%의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되었다. 특히 최대용량인 1.0mg 복용 환자의 체중이 12.8kg 감소해 위약 복용군의 2.2kg에 비해 체중이 10kg 이상 감소했다. 기존에 발표된 동일한 조건의 임상시험과 비교하면 사노피 아벤티스의 비만 치료제인 아콤플리아(Acomplia)는 위약대비 체중 5kg 감소, 애보트의 리덕틸(Reductil)은 3kg의 감소효과를 냈다고 한다.

테소펜신의 부작용으로는 입마름, 변비, 불면증이 있었지만 아콤플리아에서 발생했던 자살의 사례는 없었다고 한다. 아콤플리아의 성분은 리모나밴트(rimonabant)로 뇌속에 있는 음식 섭취 욕구 신호를 차단해 작용하는 약물이다. 아콤플리아는 유럽에서는 승인을 받았지만 아콤플리아를 복용한 환자는 정신이상 증상과 자살 충동이 위약을 복용한 환자의 비해 두 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어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하여 Astrup 박사는 “이와 달리 테소펜시에는 이런 큰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로버트 고든대학의 Ian Broom 박사는 환자수가 너무 작고 시험이 한번만 진행되었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명확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 3상 결과까지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Astrup 박사는 “많은 의사들이 위장접합술(gastric bypass surgery)과 같은 방법이 필요 없도록 만드는 보다 효과적인 약물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결과가 그런 길을 열어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