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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다이어트

마녀스프 만들기~ ㅋ

수술 전 체중 감량용 입소문 타고 인기



독일 대문호 괴테의 명작 ‘파우스트’의 ‘발푸르기스의 밤’ 편에는 마녀들의 축제가 등장한다. 이 축제에서 마녀들은 도마뱀·시체·개구리·박쥐 등을 섞어 신비의 묘약인 ‘마녀스프’를 만든다.

최근 인터넷에서 마법스프가 화제의 검색어로 떠올랐다. ‘다이어트에 특효’라는 설명과 더불어 각종 채소를 끓여서 마녀스프를 만들 수 있다는 등의 레시피가 떠돌고 있다. 마녀스프의 인기에 편승해 바나나 식초 다이어트까지 덩달아 인기다. 마녀스프는 정말 다이어트 묘약일까.


떠돌이 레시피

마녀스프는 별다른 근거없이 유행한 다이어트 레시피다. ‘외과에서 심장 수술을 앞두고 안전하고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해 애용돼 왔으며, 레시피대로만 하면 5~8㎏의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풍문과 함께 네티즌에게 소개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마녀스프는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신비의 묘약처럼 이것저것 섞어 끓인다. 닭 한 마리를 충분히 고아낸 육수에 양배추·토마토·샐러리·양파·현미 등을 넣어 끓이는 것이 기본형이다. 맛은 별로 없지만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음식은 정확한 레시피가 없어 만드는 사람 마음대로 조리할 수 있다. ‘호주맘’이란 네티즌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마법스프의 레시피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모른다. 참고 문헌도 없으니 여러 레시피를 재조합해 나만의 마녀스프를 만들어보았다”는 글을 올렸다. ‘신비의 묘약’을 나름대로 만들어본다는 재미가 마녀스프의 인기를 부추기고 있다.

마녀스프와 함께 바나나 식초 다이어트도 인기다. 이 다이어트는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와 서인영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진 바나나 다이어트와 식초 다이어트를 결합시킨 형태다. 바나나는 다른 과일에 비해 칼로리와 당질이 높아 살이 찌기 쉽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바나나 식초는 바나나·식초·흑설탕을 1대 1대 1의 비율로 섞고, 전자렌지에 40초 정도 데우거나 중탕을 해 설탕이 녹아들게 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2주 정도 냉장고에 보관하면 완성된다. 완성된 바나나 식초는 바나나를 건져낸 후 아침·점심 세 스푼씩 먹으면 된다.


간혹 즐기는 게 묘미

마녀스프는 원 푸드 다이어트·황제 다이어트 등 4~5년 전부터 등장한 트렌드 다이어트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원 푸드 다이어트는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방식이었다. 포도·고구마·바나나 등이 이 다이어트에서 애용됐다. 황제 다이어트도 크게 인기를 얻었다. 살코기만 먹는 방식으로 일부 연예인들이 이 다이어트의 추종자들이었다.

김남철 365mc비만클리닉 원장은 “마녀스프는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주는 레시피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다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대단한 묘법은 아니다”라면서 “채소를 끓여서 먹으면 비타민이 파괴되는 등 조리상의 단점도 있다. 이런 형태로 편중되게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진 않으며, 간혹 즐기는 것은 괜찮다”고 전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