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는 법과 돈 버는 법

경제교육이란 것을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하면 돈 쓰는 법과 돈 버는 법으로 나눌 수 있겠다. 돈 쓰는 법은 아마도 자녀가 직장에 들어갈 때까지 배울 것이다. 그러나 돈 버는 법에 대해서는 아마도 거의 배우지 못하고 직장생활을 해 나갈 것이다.

돈 쓰는 법만 배운 아이는 어떻게든 아끼고 절약해서 부자가 될 방법을 찾게 된다. 물론 이 방법도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 두 가지 방법이 합쳐지지 않으면 부자가 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데 있다. 부모 입장에서 경제교육과 관련하여 자녀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을 세가지는 “건전한 돈에 대한 철학”, “돈 버는 법”, “돈 쓰는 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돈 버는 법을 가르칠 때에는 자녀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돈이나 물건이 움직이는 프로세스를 잘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아빠가 매월 받는 월급은 어째서 회사가 주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할 때에는 그냥 일하기 때문에 주는 것이라고 설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빠가 그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역할이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되며, 회사는 아빠에게 무엇을 팔아서 월급을 지급하는지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 회사의 사장은 왜 직원들을 고용하면서 월급을 주는지, 사장은 어떤 역할을 하고 주주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설명해 보라. 그러면 아이가 월급 받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사장이 되기를 원하고 주주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열심히 일한 아빠가 존경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녀에게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권리가 있고 부모님은 이를 위해 최대한 정확하게 현황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돈의 흐름과 경제의 흐름은 책으로 배울 수 없다. 아이와의 대화는 결국 아이뿐 아니라 부모님의 경제공부도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아이를 부자로 키우기 위해서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보낼 생각만 하지는 말자(기왕이면 더 좋기는 하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은 아이라면 오히려 절망을 하지 않을 까?) 아이에게 있어서 꿈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