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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재테크

사랑과 재테크에 성공한 현영 ~

사랑과 재테크에 성공한

'32살 현영' 과 마주하다
현영이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말로만 듣던 S라인은 쇼윈도의 마네킹처럼 ‘아찔했다.’스타일리스트 정윤기는 “진짜 바비인형”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녀는 좋겠다. 손대는 일마다 대박이 나고, 그녀만을 사랑하는 매력적인 남자친구도 있으니. 최근엔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를 발간해 베스트셀러 고지가 코앞이다. 소속사 대표가 살짝 귀띔하길, 최근 점을 보러 갔는데 현영의 운세가 그야말로 ‘대박’이라는 것. 곧 음반도 발매되고, 일본에서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니 ‘대박’ 점괘가 유독 기분이 좋다. 하지만 그녀를 가까이서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그 대박은 현영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성실함에 기인한다는 것을.

통장만 20개, 수입의 90% 저축
현영이 재테크 책을 냈다고? 의아하지만 그녀는 전문가 수준의 재테크 실력을 지닌 ‘알부자’다. 단돈 1천원도 절대 허투루 쓰는 법이 없으며, 수입의 90%를 저금하는 악바리. 통장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연예인이 되고 나서 오히려 돈 쓸 일이 없어요. 선물도 많이 들어오고, 백화점에 갈 시간도 없고….(웃음) 제 재테크 원칙은 분산, 즉 쪼개기예요. 펀드 10개, 보험, 연금, 주식 등 모두 쪼갰어요. 통장도 저축통장, 지출통장, 비상금통장, 목적통장 등 다 쪼갰어요. 제 매력이오? S라인이 아니라 현명한 생활력이랄까?”
현영의 절약정신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위대한 유산’이다. 어렸을 때 어머니는 밖에 나갔다 들어올 때 빈손으로 들어오는 법이 없었다. 이웃집에 김장을 도와주러 가는 날에는 김장김치를 들고 왔고, 마실을 갔다 들어올 때는 하다못해 돌멩이라도 주워왔다. 장식용으로 훌륭하다나.
“어렸을 때 과자를 사 먹어본 기억이 없어요. 친구들이 먹는 알록달록한 과자들과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었지만, 엄마한테 혼나거든요. 제가 시골 출신(수원시 고색동)인데, 집 근처 숲이 저의 놀이터였어요. 메뚜기를 잡아 강아지풀에 엮어 달랑달랑 집에 가져가면 엄마의 귀여움을 독차지할 수 있었어요. 다음날 도시락 반찬이 단번에 해결됐으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벗 삼아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한 게 지금까지 좋은 습관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메뚜기요? 지금은 고급 술안주잖아요. 바삭바삭한 게 얼마나 맛있는데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등록금은 네가 알아서 내!” 하는 어머니의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떨어졌다. 외국에서는 스무 살이 넘으면 ‘독립된 인간’이라는 것이다. ‘외국도 아닌데….’ 결국 입학과 동시에 학자금과 용돈을 모두 아르바이트로 충당해야 했다. 파란만장한 아르바이트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학교 근처 돈가스가게 서빙부터 정수기 판매상, 수박장사, 꽃장사, 아동용 비디오 판매상, 에어로빅 강사까지, 조금씩 ‘진화하며’ 줄기차게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정수기를 판매할 땐 ‘정수기 판매왕’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해 보였고, 아동용 비디오를 판매할 땐 독특한 목소리가 한몫 단단히 해 ‘판매왕’에 올랐어요. 꽃장사로 대박을 터트렸고, 에어로빅 강사로 매스컴을 타면서 대학 졸업 때까지 무려 5천만원을 모았어요.”
그녀의 도전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잘나가는 에어로빅 강사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슈퍼모델에 도전해 원하던 모델이 됐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눈앞의 수입을 포기하고 대학로 극단에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돈을 좇기 시작하면 돈의 노예가 돼요. 가치, 즉 몸값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면 자연히 돈이 따라오죠. 지금도 전 끊임없이 몸값을 높이려고 노력해요.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고 터닝 포인트를 기회로 잡고,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하루에 10분이라도 책을 읽어요. 그리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끈끈한 인맥을 유지하는 게 진짜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아닐까요.”



“종민씨, 헤어지면 타격이 크겠죠?”
그녀는 요즘 남자친구와 재테크 공부 중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그녀의 남자친구는 3살 연하의 가수 김종민. 남자친구가 부쩍 똑똑해지고 있다며 방긋 웃는다. 두 사람 모두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알뜰파.’ 데이트 비용은 누가 낼까.
“차 마시고 영화 보는 게 전부예요. 요즘엔 한 달에 두세 번밖에 만나지 못해요. 종민씨가 공익근무 중이고 저도 너무 바쁘고요. ‘공익’들의 월급이 월 10만원밖에 되지 않아서 데이트 비용은 번갈아 내는 편이에요.(웃음) 종민씨는 제가 없어도 잘 놀아요. 쉬는 날엔 운동하고 낚시하고 잘 지내더라고요.”
현영은 보기와는 달리 남자 같은 성격이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으레 여자들이 연애를 시작하면 24시간 휴대폰을 붙들고 사는데 현영은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을 때가 더 많고, 본인 역시 남자친구를 ‘감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열애설이 보도된 후 김종민에게 지인들이 현영의 안부를 묻자 “요즘엔 나도 연락이 안 된다”며 하소연을 했겠는가.
“공개 연인이오? 나름 재밌어요. 제가 너무 바빠서 종민씨를 ‘관리’하지 못하거든요. 국민들이 다 감시하고 있는데 허튼짓을 하겠어요? 그 점에서 전 너무 좋아요! 사실 종민씨의 ‘거짓말’ 때문에 속병을 앓은 적이 있거든요. 형들과 클럽에 간다고 해서 그 클럽 앞에서 전화를 했더니, 다른 곳에 있는 거예요. 당황해하며 ‘미안해’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어 크게 싸운 적이 있어요.”
“헤어지면 타격이 크겠죠?” 그래서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었을 때 공개하고 싶었다. 새해 벽두부터 언론에 크게 보도돼 당황한 것도 사실.
“데이트하는 현장을 기자 분께서 사진을 찍었는데, 종민씨가 저를 두고 도망간 거 아세요? 사진 찍히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종민씨가 도망가니까 더 당황스러운 거예요. 나중에 하는 말이, 한 명이라도 현장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대요. 맞는 말이긴 한데…. 그리고 둘이 있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 너무 웃길 것 같았대요.”
김종민의 어떤 점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변치 않는 마음, 뚝심, 순수함이라고 한다. 2년 동안 한결같이 자신만 바라보는 남자. 언제든 어깨를 빌려주는 남자. 어찌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처음 고백할 땐 거절했죠. 그런 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대시를 하는 거예요. 어이가 없었어요.(웃음) 근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종민씨에게 익숙해져가는 저를 느꼈어요. 나중에는 연락이 안 오면 허전하고, 오락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했을 때 저 아닌 다른 파트너를 선택하면 질투가 나고….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결국 두 사람은 지난 1년 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늘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그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 됐고, 언제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김종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개월 만에 첫 키스를 했다.
“정신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밤늦게 집에 들어가 혼자가 되면 마음이 허하고 외로웠어요. 그때 종민씨가 저를 많이 잡아줬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연예계 선배잖아요. 조언도 해주고 힘이 되어주었죠. 사귀기 전에는 마냥 동생 같았는데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가 제 남자친구예요. 종민씨가 저한테 ‘남자 노릇’을 얼마나 하고 싶어 하는데요.”
그녀는 현재 음반 준비 중이다. 그녀의 노래 선생님은 다름 아닌 김종민. 은근히 노래를 잘 부른다며 남자친구를 치켜세운다. 사랑에 빠진 그녀에게 ‘굳이’ 남자친구의 단점을 물어보는 심보는 뭘까. 아는 체를 많이 하고, 삶에 대해 명언을 늘어놓으며 자신을 가르치려 든다는 것.
“간혹 종민씨에게 놀랄 때가 있어요. 아는 게 너무 많아서요. 주옥같은 명언들도 너무 많이 알고, 경제상식도 저보다 한 수 위예요. 방송에서 종민씨는 극과 극을 오가잖아요. 평소엔 어리바리해 보이는데 때로는 너무 영특하고. 실제로도 그래요. 정말 헷갈리는 사람이에요. 그런 남자친구와 함께 있으면 지루하지 않아요. 사실은요, 지금은 제가 종민씨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호호.”
그녀는 ‘상대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2세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적어도 2년 뒤에는 결혼을 할 계획이다. 엄마가 된 친구들을 보면 인생의 절반을 이룬 것 같아 부럽다.



5천원으로 시작한 기부 ‘13년째’
현영은 지금, 일을 하는 게 즐겁다. 출연료가 아깝지 않은 연예인, ‘날로 먹지 않는’ 양심 있는 방송인이 되는 게 그녀의 철학이다. 연예인으로 살 수 있다는 건 ‘로또’를 맞는 것보다 더 큰 행운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 ‘악플’, ‘안티’? 생각하기 나름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대중들에게 사랑도 받는다.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이 되고 싶다.”
그녀는 대중들에게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다. 현영은 현재 사랑의 열매(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엔 이웃 사랑 실천으로 서울시장 표창도 받았다.
“어우, 창피해요. 근데 칭찬받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어요. 대학교 1학년 재학 시절 어머니가 매달 일정액을 기부할 것을 권했어요. 매달 5천원.(웃음) 13년 전 보내기 시작한 5천원은 아직도 매달 자동 이체돼요(돈을 많이 벌지만, 앞으로도 금액엔 변함이 없을 거예요. 그건 제 첫 마음이니까요). 평생 그때 그 마음을 이어가고 싶어요.”
그녀는 경기도의 한 고아원에 정수기와 텔레비전을 보내주고, 틈만 나면 찾아가 논다. 설에는 떡국을 끓이고, 추석엔 송편을 빚고 크리스마스도 함께 보낸다. 지난해에는 독거노인을 위해 5천만원을 기부했다.
“연예인이 선행을 하면 홍보 전략이다, 이미지 관리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근데 홍보 전략이든 이미지 관리든 어쨌든 좋은 일 아닌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쓰고 살면 무슨 일을 할 수가 있겠어요. 나쁘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것 때문에 눈치 보며 못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제가 세상에 없더라도 계속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재단이나 요양원을 만들고 싶어요.”
거울을 보면 자신이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녀. “난 나를 많이 좋아해요, 특히 눈!” 넓은 어깨가 콤플렉스였지만 ‘아메리카 스타일’이라고 마음을 달리 먹은 뒤부터는 넓은 어깨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그녀에겐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긍정의 힘, 현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