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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절대 말 안해주는 ‘포인트 사용법’

벨로e 2008. 1. 18. 16:28
 

 

 
 
카드사들이 절대 말 안해주는 ‘포인트 사용법’
 
① 5년 지나면 소멸… 5년내에 무조건 써라
② 카드별로 따로 적립…한 카드로 모아라
③ 흩어진 포인트 쓰는 전문 쇼핑몰 챙겨라
 
알뜰하기로 소문난 맞벌이 주부 이경원(가명)씨는 며칠 전 카드 포인트를 모아 공기청정기를 샀다는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지난 6년간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1만원 이상은 무조건 신용카드를 썼기에, 카드 포인트라면 만만치 않게 모아 놓았기 때문.
그런데 그날 저녁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한 이씨는 말 그대로 ‘경악’했다. 지난달까지 11만점이 넘었던 포인트가 한 달 새 2만점 가까이 줄어들면서 9만점대로 내려앉아 있었다. 게다가 지난해 새로 발급받은 카드로 쌓은 포인트 3만점은 포함되지 않고 따로 누적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다음날 아침 카드사 콜센터로 황급히 전화를 건 이씨는 해명을 듣고 다시 깜짝 놀랐다. “5년 넘은 포인트는 자동 소멸됩니다. 그리고 기존에 쓰시던 카드 포인트와 새로 발급받은 카드의 포인트는 서로 호환(互換)이 안 됩니다.”
 
◆소멸 앞둔 포인트 반드시 챙기자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적게는 결제액의 0.1%에서 많게는 최대 5%까지, 1점당 보통 1원의 가치가 있는 ‘카드 포인트’가 쌓인다. 신용카드사들은 이 포인트가 쌓이고 쌓여 나중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사실 여러 가지 허점이 있다.
먼저 신용카드 포인트에는 5년의 수명(유효기간)이 있다. 예금통장의 돈처럼 계속 남아있는 게 아니다. 5년이 지난 포인트는 선입선출(先入先出) 원칙에 따라 매달 저절로 소멸된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소멸 포인트가 있다는 사실을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카드 명세서에 ‘소멸 예정 포인트’를 표시하는 것으로 그친다. 사실상 은근슬쩍 넘어가는 셈. 자주 카드사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매달 나오는 카드명세서를 꼼꼼히 살펴 확인하는 것이 상책이다.
누적된 포인트는 카드사가 운영하는 ‘포인트 몰’에서 쓸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서 사는 것보다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다음 달 카드 청구금액에서 현금으로 차감받거나, 직불카드처럼 쓸 수 있는 상품권인 기프트카드(10만점 이상 모여 있을 경우)로 받는 게 낫다.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 단체나 정치인에게 포인트를 기부하는 행사도 열리는데, 약간의 절세 효과가 있다. 10만원어치 이하는 연말정산 시 전액 기부금 세액 공제가 되고, 10만원어치 이상은 소득 공제도 된다. 만약 기부를 하게 되면 꼭 영수증을 받자.
 
◆가능한 한, 한 가지 카드로 모아라
 
카드 포인트를 모을 때는 가능한 한, 한 회사의 한 가지 카드로 모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까운 포인트가 여기저기 조각조각 흩어져 제대로 써먹기 힘들어진다. 상당수의 카드사들이 최소 5000점 이상 포인트가 쌓여야 쓸 수 있도록 해놓고 있는 데다, 카드사끼리는 포인트를 합칠 수가 없고, 한 카드사 내에서도 서로 합치지 못하는 여러 종류의 포인트가 운영되는 것도 흔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최근 ‘러브 카드’를 내놓으면서 러브 포인트가 생겼는데, 기존 ‘올플러스포인트’나 ‘마이엘지포인트’에 합쳐 쓸 수 없어 원망이 많았다. 포인트 적립률이 높다는 현대카드는 M카드·S카드·W카드 등 카드마다 쌓이는 포인트가 조금씩 다르다. 또 국민·하나·외환은행 등에서 발급한 BC카드의 경우, 은행 자체 포인트가 아닌 BC ‘탑포인트’를 쌓아준다.
이런 식으로 포인트 제도에 갖은 장애물이 있다 보니, 여기저기 흩어놓고 묵혀둔 포인트가 엄청나다. 지금까지 국내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쌓아만 두고 사용하지 못한 포인트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카드 1장당 1만200원에 육박한다. 매년 소멸되는 포인트 규모도 1200억원, 카드 1장당 1300원에 이른다.
 
◆ 찾아주는 사람 없다. 직접 챙겨라
 
소멸되는 포인트는 어떻게 될까? A카드사 제휴마케팅 담당자는 “쌓여 있는 포인트는 모두 카드사의 부채”라며 “포인트가 소멸되면 그만큼 카드사의 빚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권리가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결국 카드사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혼란이 없도록 신용카드 약관에 (포인트가 호환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을) 표기토록 하겠다”는 정도다. 카드사들이 소비자를 위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늘리겠다고 할 때 금감원이 팔을 걷어붙이고 반대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결국 소비자가 자구책을 찾는 수밖에 없다.
카드사별로 포인트가 흩어져 있을 때는 포인트를 통합해 쓰거나 교환해 쓸 수 있는 포인트 전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넷포인트(www.netpoints.co.kr )에서는 여러 카드사의 포인트를 이 쇼핑몰의 포인트로 환산해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해준다. 또 포인트아울렛(www.pointoutlet.com )에서는 BC·LG·삼성·외환 등 4개 카드사의 포인트를 통합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통합 포인트 쇼핑몰은 각 카드사 쇼핑몰보다도 물건 값이 다소 비싸거나, 별도 수수료를 받는 것이 흠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가족들이 각각 적립한 자투리 포인트를 합쳐서 쓸 수 있는 ‘마이 패밀리 서비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