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e

레몬다이어트 본문

기타 ♡/잡동사니

레몬다이어트

벨로e 2012. 3. 14. 16:21
[동아일보]
직장인 한모 씨(32·여)는 2주째 ‘레몬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밥을 굶는 대신 레몬 분말을 물에 타 마시는 것이다. 3일간은 레몬물만 마시고 그다음 4일간은 야채와 과일만 먹었다. 한 씨는 “한 달째 레몬 다이어트를 하는 친구가 살이 빠지고 피부가 좋아졌다고 해서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3∼4kg 뺐다”고 말했다.

레몬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레몬이 때 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레몬 다이어트는 레몬즙 180mL(레몬 3개 분량)와 메이플시럽, 고춧가루를 생수 2L에 희석해 약 3일간 이것만 매일 2L씩 마시는 ‘원 푸드 다이어트’다. 레몬, 고춧가루, 메이플시럽이 노폐물을 제거해준다고 해서 ‘레몬 디톡스’로 불리기도 한다.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등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효과를 봤다고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다이어트 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자 대형마트에서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 들어 12일까지 이마트의 레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2.7%, 메이플시럽은 307.1% 뛰었다. 임영호 이마트 바이어는 “소비자들이 레몬을 박스째 사가면서 12∼14개가 든 대용량의 매출 비중이 10%에서 최근 50%로 올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선 1, 2월 레몬 매출이 122.6%, 고춧가루가 107.5%, 천일염이 112.5%, 메이플시럽이 36.5% 늘었다.

레몬과 메이플시럽을 분말로 제조해 먹기 편한 제품은 홈쇼핑과 온라인 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GS샵은 배우 황신혜 씨를 모델로 한 제품을 작년 12월부터 12번 방송해 40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 번 방송에 2000세트씩 팔려나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물량이 달리자 레몬과 메이플시럽을 구하러 미국에 갔다 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의학계에선 레몬 다이어트를 맹신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지현 중앙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천연비타민이 산화스트레스와 자유라디칼 같은 독소성분을 줄여주고 캡사이신이 기초대사량을 높이긴 하지만 레몬 다이어트가 ‘디톡스(해독)’를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원 푸드 다이어트는 영양이나 지속성 측면에서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